○ 평창읍, 용마제 지내며 마을번영과 평화 기원
평창읍 마지 용마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이병규 마지2리장)에서는 4월 5일 마지2리 마을에서 용마제 제례를 지내며 마을의 번영과 평화를 기원했다.
평창읍 남부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지리는 용(龍)물에서 말(馬)이 나타났다하여 마지리(馬池里)라 불리는 마을이다.
이날 제사에는 극락사 신도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패의 공연에 이어 이석래 평창군수, 이만재 군의회 의장, 이운배 평창읍장, 이병규 이장 등이 참석, 제례행사를 지냈다.
한편, 마지리의 유래로 전해오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마지마을이 처음 생길 때, 고산골에 나주씨가 살았는데 이 집안에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태어난 지 사흘 뒤 아이의 어머니가 빨래를 갔다 돌아와 보니 방안에서 군사훈련 시키는 소리와 병정소리가 들려 방문을 여니 아이가 어른 키 높이의 선반 위에 앉아 있었다. 집안에서는 장수가 났으니 망한다고 하여 그 아이를 죽이기로 했다. 당시 장수가 태어나면 정권을 노린다 두려워하고 삼족까지 멸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족의 안전을 위한 것이었다. 이에 아이를 마당에 눕혀놓고 떡 안반을 올려 압사시켰다. 사흘 뒤 마지 1리에서 응암리로 가는 길 벌판에 흙먼지가 일어나며 말울음소리가 들려 가 보았더니 용마 한 마리와 커다란 못이 생겼다. 사람들이 말을 붙들려고 해도 워낙 사나워 붙잡지 못하고 사흘 동안 진도(마지1리 1반)에서부터 시동(마지2리)까지 오르내리며 울부짖다 죽었다고 한다. 이에 마을사람들이 말무덤을 만들어줬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말이 솟아났다는 못도 마지1 리에 남아있다.
평창읍 관계자는 “용마제는 마을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행사로 용마제 추진위원회의 주관으로 올해 처음 실시되었다”며 “마을의 유래를 살려 실시한 제례인 만큼 마을화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