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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월의 어느날 방림 드림센터에서
작성자
엄기종
등록일
2021-09-18
조회수
889
내용
구월의 어느날 방림 드림센터에서 / 訥唵 엄기종
-평창음악협회 '방림, 익어가는 평화를 노래하다'-
202210917


문재 넘던 이중환님
구미호 여우재 저문 날 오셨다가
다음 새벽 길 떠나며
대굴령 거래지에 도착
그 간 이 길 숲이 얼마나 울창해
하늘 한 점 못봤다는 택리지 글을
두 마디로 줄인 '방림芳林'
 
꽃다운 여기
남으로 줄기줄기 내린 기운
동래서거東來西去로 평창강 상류가 드리워
밤림에 맺힌 기운이 상서롭구나
짚신 속 물집 잡힌 과객들 발바닥
구름아 나를 문재門峙 넘겨다오
애절한 구름다리 운교雲橋
 
역마 쉬어가던 멋다리
천연기념물 밤나무 세쌍둥이 떨던 세월
관동의 문 앞에 전재前峙를 두고
여기 문안은 양반의 땅이 꿈을 꾸네
방림 드림센터의 준공기념이
구름길 끝 없듯
영원히 이어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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