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남산테크길 솔고지 예찬
작성자
엄기종
등록일
2022-07-06
조회수
559
내용
남산 솔고지 예찬 / 訥唵
-산림군에 박수를-
 
어린 솔 가지는 하늘로 향한다
쉰 살 되면
팔을 벌려 수평의 여유
백 살쯤이면
세월의 무게에 쳐진다
 
신초마다 수직
이미 힘쎈 역지는 역할을 마치고
그늘 아래 검은 고사체
옹이배기로 남아
널빤지에 붉은 황장을 새긴다
 
솔아 푸르러
나이를 새기는 역사가 진행중
그제는 거센 바람에
중허리 꺾이는 절간
어제는 비바람에 뿌리채 도복목
 
겨울엔 눈
적설무게에 처지고
잘리는 설해목사태
그래도 버텨온
남산 솔향에 보내는 흠모
 
왜놈 가미가제특공대 송진연료로
아랫도리 다 벗겼던 수탈의 인증
그 아래 오늘 머물어
남산 노송들과 얽혀가는 인연
붉은 타래 홍연이 적송기둥을 닮아
 
남산테크길 들면 만사 푸루러
흐렸던 아침 하늘
해빛이 내리니
물안개 서서히 걷혀
남산 테크길 동단
 
어제 흐린 사천강물 위로
밤새 사랑의 백로 고픈 배
날개짓 어디로가나
강물의 노래가
오늘따라 드높구나
 
-남산 테크길 동단, 노고지, 송진수탈 솔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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