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속초 거리축제에서 우리 오대천을 생각하다
작성자
엄기종
등록일
2022-10-09
조회수
615
내용
속초 거리축제에서 / 訥唵
 
비 개고
주춤거리던 행렬
싸늘한 가을밤
무희들의 가벼운 옷깃
다가와
로데오 거리를 달군다
황소기운이
하늘을 들쳐
울산 바위 위 밤별이
출렁이고
누운 소 일으키는
속초의 암시가
항도의 꿈에 부푼다
 
거기서 진보거리를 뇌며
우통수 시원과
오대천 생명과
수다사 명경과
탑동의 기원과
월정의 달과
의궤와 실록
상원의 태초의 종소리
연방산 비상과
청송 푸른 솔향
해 오르는 동편
다양한 사슬의 호명
시위를 떠난 촉의 향방과
 
봉산 애닛골 애니의 거문고와
청심대 순절과
감자전 감자술향
고랭채소와 산약채
나와 세계가 이로운 방아다리약수
가의 나라 가리산 주왕산
막동 안위의 성곽
왕의 땅 장전 대궐터
새벽을 여는
삼족오 해마지 하오개
 
급제를 논한던 월정거리
모정의 모내리
달과 해의 상월오개
가산의 점지 거문산이
깨진 상처 아무린
상원사 맥놀이를 뇌듯
월정사 부도군 안면탑신의
돌아보는 미소의 여유처럼
평창 문화재단 탐방차
돌아오는 밤길이
무겁기도 상서롭기도
달빛이 아름답다
-속초 거리축제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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