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물푸레골 그립거든
작성자
엄기종
등록일
2021-06-29
조회수
2076
내용

물푸레골 그립거든

-미탄 이상국씨 이사에 부쳐20210629- 

 

                                                        

                                    눌암訥唵      엄 기 종



길 떠난다는 얘기는 슬퍼도

대지大地가 기다린다네

 

오랜 정은 남아 가지를 못해

두고 가는 언약은 또 만나리

 

수청리水靑里 물푸레골 그립거든,

맛이 좋아 청옥산 산채 맛 그립거든,

 

아름다운 여울

황장 빛 송어의 유영이 보고싶거던,

 

육백마지 개밥바라기 뜨는 샛별 금성이 그립고

손으로 별 잡는 성마령星摩嶺

 

백운산 기슭 백룡동굴 검독수리 날다람쥐 비사오리와

칠족령漆足嶺 견공犬公사랑 그립거든

 

평창슈베르트송어 연주회

귓가에 울리거든

 

떠날 때 불고 떠난 피리 하나 들고

고향내 한치瀚峙 뒷산으로 돌아오렴

 

세상사 사랑과 이별 아닌 게 어디 있어

때마다 만남과 석별이 하나인 것을 우리는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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