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창문화원에서 전화 통화를 했던 직원입니다.
답글이 늦었네요. 건강검진으로 인해 오늘에야 군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들 연말이라 정신없이 일하는 가운데 평창문화원 홈페이지 게시글에 답글이 없다는 전화를 받고 급한 마음에 바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절대로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고 실수라고 분명히 말씀드리고 사과도 드렸습니다. 답글을 달다 글 전체를 다시 수정하여 쓰려는 과정에서 글 옆에 삭제 버튼이 있어 순간적으로 눌러 실수를 하여 전화를 드렸던 것입니다.
만약 삭제를 하고 끝냈을 정도의 무성의였으면 전화를 드리지도 않았겠지요.
전화상으로 “일부러 그런 거 아니냐”고 하셨을 때 “실수였고 만약 그러시면 다시 한 번 써 주시면 답글을 달아드리겠다”고 하였을 때 괜찮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곳에 일부러 알리려고 한 게 아니라”고도 말씀하셔서 서로 이해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삭제 부분에 관해 사과를 몇 번씩 드렸고, 의견에 대해서는 다음에는 실수 없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전화 통화 끝부분에 “제보한 사람에게는 사례가 없냐”고 하셔서 “현재로선 없으나 제 선에서 할 사항이 아니라 검토해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홍경석님께 문화원에서 글을 썼던 당사자로서 글 삭제는 사과드렸고, Matsunen 건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일을 하겠다고도 말씀드렸습니다.
저희 평창문화원에선 절대적으로 고의성을 갖고 삭제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사족을 드리자면 문화는 우리 것을 중심으로 하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인식의 지평을 확장시켜가는 과정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는 괜찮고 일본어는 쓰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전통 축제를 소개할 때 굳이 ‘festival’이라고 쓰지 않고 ‘마츠리(まつり)’라고 하듯, 특정 용어나 제목 등은 단어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원어에 맞게 쓸 수도 있고 작성자의 의도를 담아 얼마든지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는 다양성을 전제하고 열린 공간을 추구하기 때문에 문화쇄국주의나 국수주의는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것도 얼마든지 개척해서 쓸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것이 곧 반일(反日)이나 배일(排日)이 아니라, 지일(知日)을 넘어선 극일(克日)이라고 생각합니다. 홍경석님의 질문에 감사를 드리며 저희 평창문화원에서는 문의사항에 대해 언제든 친절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