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 김별
찬비 속에
우산도 없이 살아온 날들
비를 맞아도
마음까지 젖지는 말기를 바란 날들이
얼마인가요
꽃을 잃고
싱그러움마저 잃어버린 세월은 또
몇 해던가요
향기조차 말라버린 꽃처럼
살아있음의 잔인함까지를
헛헛한 그러함으로 받아들일 줄 안 날까지
하늘은 눈부시고
눈물꽃은 하루에도 몇 번을
구름꽃처럼 피었다 졌던 것을
철새들이 비워놓은 언덕
빈 하늘가에 서서
체념을 배워버린 날들은 또
몇 해인가요
눈발보다 더 찬 빗발이기에
마음은 미리부터 얼음보다 차갑건만
다시 찬 비가 옵니다.
밤새 비를 맞다 잠에서 깼는지 모르겠습니다
괭이 걸음 같이 살금살금 내린 비에
어느새 옷깃이며 몸
마음까지 젖고 얼어
이마는 벌써 불덩이같이 뜨거운데
비는
오늘 감당해야 할 시간과
일과와
약속까지 적시고 맙니다
당신은 이 빗속 아직 깊은 잠에 취해
뗏목처럼 둥둥 떠내려가고 있을까요
비가 그치고
경이롭도록 파란 하늘과
곱고 깨끗한 얼굴의 해가 떠오를 때까지
당신을 깨우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유리창에
당신을 향한 상념을 그치지 않고
줄기줄기 써 내려가지만
삶이 그렇듯
사랑을 감당하기엔 아직 모든 게 부족합니다
어느새 빗발은 더 굵어지고
어깨가 저리도록 서늘합니다
식어버린 난로에 장작 하나를 던져 넣으며
찻물을 올려봅니다.
어제는 눈부신 서리꽃이 피었던 나무가
흠뻑 젖도록
눈이 될 수 없는 비는 계속 내리고
당신의 뜨거운 머리맡을 지켜야 할
언 날들은
깊이를 더하겠지만
기꺼이 창을 열어
눈물겨운 몸짓과 향기를 맞을 수 있는 날까지
겨울나무처럼 긴긴날을 더 견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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